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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은 괭이를 죽인다

블랙 아테나 1권 : 날조된 고대 그리스, 1785~1985. 마틴 버낼

by 리엘란 2010. 10. 14.

한줄 감상 : 저술하신 분과 번역하신 분의 노고가 느껴져....

이 책을 읽다가 잠든 것이 과연 몇번인지, 열손가락으로 못 세는 횟수라는건 확실합니다.
저의 공부가 심히 부족한 관계로,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많이 나오는지라 수마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더군요.

책의 내용을 요약해보자면
-그리스 문명은 이집트와 페니키아 침입자들에 의해 성립되었다. 이 사실은 헤로도토스를 위시한 고대 그리스 인들이 인정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는 그리스 신화는, 사실 신화가 아니라 역사적 기록이다.
-1700년대 초반까지는 이것들이 유럽 사회에서 인정되었다.
-그러나 1700년대에 이집트의 위상이 낮아졌다.
*프랑스 대혁명에 위협당한 기독교 : 범신론의 모델을 이집트에서 찾을 수 있음.
*'진보' 관념 : 옛날 것=안 좋은 것, 새 것= 좋은 것.
*인종주의 : 미개한 아프리카 사람이 그렇게 대단할리 없어!
*헬레니즘 : 그리스에 대한 동경.
-이에 따라 그리스가 이집트 침입자들에 의해 성립되었다는 '고대 모델'에 대한 공격이 이어졌다.
-반대로 그리스 문명이 자생적, 혹은 북쪽에서 온 아리아인들에 의해 성립되었다는 '아리안 모델'이 나타났다. 이 시기는 고대 모델에 대한 공격 시기 이후로, 동시 발생이 아니라 분리되어있다. 여기에는 중앙아시아에서 온 인도-유럽인에 대한 동경, 그리고 그 인도-유럽인이 정착한 독일이라는 민족 관념이 덧붙여져있다.
-페니키아인, 반유대주의의 발흥에 의해 아리안 모델에게서 공격당했다. 특히 페니키아 문자에서 온 알파벳의 의미를 축소하는데 온 힘을 기울였다.
-이러한 아리안 모델은 '침묵의 논증' 즉, 유물이 발견되지 않은 것은 아무 것도 증명되지 않는다,에 기반하고 있다.(물론, 그렇다고 아리안 모델의 유물이 있냐고 하면 그것도 아니지만)
-아리안 모델이 그리스 인의 위대함을 강조할수록, 그리스 인들의 역사 서술은 무시하고 있다. 다 사기당해서 그렇게 쓴거에요, 로 넘어가고 있음.

아따메. 길다.
1권에서는 이집트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바뀌어왔나, 아리안 모델은 어떻게 생겨났나에 대해 역사 서술로 장대하게! 방대하게!다루고 있습니다. 교수님이 참으로 많은 책을 읽으셨다는 것을 이것으로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확실히 그리스 역사가들이 다 '이집트인이랑 페니키아인들이 와서 그리스에 나라세우고 왕이 되었어요'라고 쓰고 있는데 이런 내용을 한번도 못 들어봤다는게 이해가 안 가긴 합니다.(저의 짧은 독서로는 우린 우리가 스스로 태어난거야!라고 쓴 저자도 본 적이 없긴 하지만;)
생각해보면 인류 4대 문명의 발상지인 이집트랑 메소포타미아 지방이 그렇게 가까운데 거기에 영향을 안 받았다는게 참 말이 안 되긴 해요.
고대모델에서 아리안 모델로 넘어가는 이유가 설득력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인종주의.
이런 내용이 주목받을 수 있었던건 학계에서 꽤 크게 자리를 잡은, 다른 분야의 교수님이었기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고정 관념 깨기에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읽다가 환단고기가 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그치만 환단고기는 위서잖아요? 근본부터 달라요.

2권의 내용이 궁금하긴 한데... 언어학이잖아? 읽다가 미칠꺼야...;;

블랙아테나1(날조된고대그리스,1785~1985)서양고전문명의아프리카아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