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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의 미묘함

by 리엘란 2006. 4. 17.
나는 분명히 단 두달전까지만해도 화장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좋아하지 않으니까 당연히 화장을 하지도 않았고. 화장을 좋아하지 않은 이유는 아무래도 화장을 한후 느껴지는 약간의 무게감과 결정적으로 '화장을 하면 여드름에 나쁘다'라는 이야기때문이었다.

하지만 어머님의 강압에 의해 이번 새학기(그러니까 3월)부터 화장을 하고 학교에 다니게 되었는데... 익숙해지고 있다. 화장에 익숙해지고 있다!
3월 중순에 길바닥에 화려하게 굴러 얼굴이 깨진 직후엔 처음 며칠은 화장 안해도 된다고 굉장히 좋아했는데, 그 시기가 지나니 화장을 하고 싶어서 얘가 데굴데굴 구르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 이후에는 학교 갈때는 거의 반드시 화장을 하고, 하지 않을때에는 왠지 예의가 아닌것 같아 반드시 모자를 쓰고 나가게 된다. 물론 동네 슈퍼나 동네 도서관 갈 때는 아니지만.
화장품을 많이 바르는지 않기 때문에 화장에 걸리는 시간은 10분에서 15분 정도로 짧다. 처음엔 20분정도 걸렸는데 자주 하니까 단축되더라.

어린시절(;) 그렇니까 화장을 전혀 하지 않던 고3때, 주민증 사진을 찍기 위해 화장을 한적이 있었는데, 그땐 정말 사람 얼굴이 바뀌었다-_-; 사람들이 '이것이야 말로 화장빨의 승리!'라고 말할정도. 하지만 지금은 딱히 화장을 해도 변신하지 않는다; 화장을 하면 여드름 자국이 많이 가려지기 때문에 좋긴 하지만, 왠지 '변신!' 하던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어린 나이의 힘이었던 걸까.

특이한게 나는 화장을 하면서 여드름이 꽤 많이 줄어들었다. 비슷한 시기부터 다니기 시작한 피부관리실의 힘일지도 모르겠지만, 전반적인 흐름(?)을 보면 아무래도 화장의 힘인듯. 아무래도 '화장을 하면 여드름에 나쁘다'라는 속설은 개인차가 있는 이야기인것 같다. 아니면 어머님 말씀대로 내가 화장을 하면서 얼굴을 못 뜯게되서일지도;

덤으로 내가 매일 쓰는 화장품 목록(얼굴 한정)
1. 어성초 스킨, 로션
--여드름에 좋덴다. 정말인지는 모르겠지만.
2. LG생활건강 방문판매 전용 브랜드 전통한방 본(本) 초시공 에센스 크림
--원래 어머님 것이었는데, 현재는 내가 거의 먹어버렸다.(엄마 미안해요;) 무지 비싸다고 약간 타박 들었다;
3. 로트리 메이크업베이스, 파운데이션, 파우더
4. 레오스 워싱 파우더(클렌징용)
--전혀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지만, 화장 잘 지워진다.

메이크업은 안한다. 메이크업용으로 아이쉐도우나 아이브로우나 마스카라라던가, 치크랑 립틴트도 있지만, 연습을 안해서 바르면 정말.. 통칭 xx 되는거 순식간이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