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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은 괭이를 죽인다

라이더 캐롤, 불렛 저널

by 리엘란 2021. 7. 12.

* 읽기 전 기대했던 것

불렛 저널 쓰는 법을 배우자!

 

* 읽으면서

내가 기대했던 건 이게 아닌데...?

 

저는 분명히 불렛 저널 쓰는 기술적인 방법에 대해 알고자 이 책을 열었으나

이 책의 내용 태반은 불렛 저널 쓰면 이런게 좋다!+불렛 저널을 통해 이런 걸 얻을 수 있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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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준비

: 불렛 저널을 왜 하는지, 불렛 저널을 시작하는데 무엇이 필요한지, 각 준비물은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 다룹니다.

제2부 시스템

: 불렛 저널의 기본적인 시스템에 대해 설명합니다. 데일리 로그를 빠른 기록으로 적고, 불렛으로 분류하고, 먼슬리 로그로 이번달을, 퓨처 로그로 한해를, 인덱스로 노트의 내용 전체를 관리합니다. 이 시스템을 통해 불렛 저널은 할 일을 정리한 목록이고, 오늘의 일기이며, 또 미래를 계획하는 플래너가 됩니다.

 

제3부 실행

: 불렛 저널을 하는 시스템을 2부에서 갖췄다면, 3부에서는 불렛 저널을 통해 할 수 있는 것, 얻을 수 있는 것, 극복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논하고, 그걸 실행하는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제4부 기법

: 하나의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맞춤형 컬렉션'을 만드는 과정을 하와이 여행을 예를 들어서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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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만의 한 문장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더 중요한것은 왜 원하는지 모른다면, 우리 자신에게 충실할 수 없다. 바로 여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자기인식을 꾸준히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얼핏 아주 힘든일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간단한 일일 수 있다, 우리 마음에 와닿는 것, 우리에게 의미를 불러일으키는 것에 집중하면 된다. 또한 반대의 것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우리의 믿음을 토대로 어디에 끌리는지 알 수 있을 때, 그때 비로소 꿈을 제대로 정의하기 시작할 수 있다 -- 1장, 이유

 

이벤트는 아무리 개인적이거나 감정적으로 힘든 일이라도, 가능한 객관적이고 간결하게 적어야 한다.~ 우리의 정신은 기억을 미화한다. 실제로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정확하게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  기억에 전적으로 의지해 행동한다면 실수를 반복하기 쉽다. ~ 이벤트가 발생한 후 최대한 빨리 경험을 풀어내는 게 좋다 -- 2장, 이벤트

 

메모는 미래의 자신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 2장, 메모

 

행복 그  자체가 목표가 될 수 없다는 말이다.~행복은 여러 목표를 향하는 우리의 행동에서 비롯된 결과다~ 행복해질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의미 있는 것을 추구하는 행동이다.~ 가치있는 일이 반드시 자신에게 성취감을 줄 거라는 뜻은 아니다. --3장, 의미 (행복은 부산물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부정적인 말을 들을 때마다 이를 상쇄하려면 칭찬 다섯 번을 들어야 한다. 우리는 긍정적인 이벤트보다 부정적인 이벤트를 더 강력하게 기억하기 때문이다. -- 3장, 감사함

 

 

* 남은 질문들

불렛 저널은 원래 이렇게 단순한(?)건데 사람들은 참 예쁘고 알록달록하게 잘 적는단 말이죠. 금손 부럽다.

 

* 총평

책 내용의 태반이 불렛 저널 쓰면 이런게 좋다, 인데, 이 내용을 정말 간단하게 요약하면 자기 주도적인 시간관리를 통한 생산성 향상입니다. 근데 이거 프랭x린 플래너에서 본 것 같단 말이죠. 물론 기껏해야 로이x 다이어리 하나 팔아먹는 불렛 저널이, 장사를 위해 속지를 규격화해서 나눠 파는 다른 플래너 제품들에 비교하면 훨씬 경제적이긴 합니다만은... 글을 못 써서인지 번역이 엉망이어서인지, '목표-계힉-실행-피드백' 사이클의 관리 기법을 배우고 싶으면 다른 책을 보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이 비판은 이 책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3~4장에 대해서도 유효합니다. 3~4장의 내용은 굳이 불렛 저널이 아니어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기법들인데 굳이 불렛 저널 책에 넣은건... 순수하게 불렛 저널에 대해서만 쓰자니 책 쪽수가 안나와서일까요.

 

그렇다고 불렛 저널 쓰는 방법을 귀에 쏙쏙 들어오게 잘 설명을 해줬냐, 하면 솔직히 그것도 아니란 말이죠. 국내에 출간된 다른 불렛 저널 책인 '나의 첫 불렛 저널' (Marie 저. 저자는 일본인 여성입니다) 쪽이 훨씬 이해하기 쉽게 써놨습니다. 이게 글을 못 써서 인건지 번역이 엉망이어서인지222

 

책에 대해서 신나게 악평만 적어놓은 것 같기도 하지만, 속지 규격이 정해져 있어서 그 규격을 넘어가기 부담스러웠다던가, 날짜가 다 박혀 있어서 그날 안 쓰면 버려야 하는 다이어리 속지나 공간들을 보며 눈믈 지어본 경험이 있다면, 불렛 저널은 분명히 가장 간단하면서 효과적인 관리 도구로 생각됩니다. 쓰고 싶은 만큼 쓰고, 쓸 내용 없으면 넘기고, 앞날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고, 원하면 내 취향대로 만들어서 적을 수도 있고 (물론 손재주가 필요하지만) 이걸 전부 노트 하나로 관리하니까 신경쓸 것은 적고.

 

목표-계힉-실행-피드백의 관리 기법은 배운다던가, 해당 기법을 실천해야겠다는 동기부여는 다른 책을 통해 얻고

불렛 저널을 쓰는 방법은 SNS를 통해 배우더라도

이런 단순화된 기법을 만들어낸 저자의 책이기 때문에 한번은 볼 가치가 있습니다.

 

* 좀 상관 없는 이야기긴 한데, 스마트폰으로 보기 보다 태블릿PC나 이북리더기처럼 좀 큰 화면을 봐야 보기 편한 책입니다. 편집때문에 여백이 늘어나고, 그림도 많은 책이라서 스마트폰이랑 잘 안 맞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