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ree

나의 예스미&도르미 대처법

by 리엘란 2011. 1. 11.

예스미 : 예수님 믿으세요
도르미 : 도를 믿으십니까.

나 무교다. 이것드라!!!

사실 대학가 주변이라는게 이런거 천지죠. 참고로 저는 예스미에게 주로 당했는데,
사당역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화장하고 꽃단장한 그날에 잡혀본 이후로 '내가 그렇게 만만하냐ㅠㅠ'로 좌절했으며
학교 서점에서 책 읽다가 두시간동안 다섯번 시달린 이후로, 저는 분노에 휩싸였습니다.

하여간.
위에 말씀드렸듯이 사당역 수많은 사람들사이에서 예스미가 저를 콕 집어냈듯이
그 이전과 이후로도 수많은 여자(남자 예스미에겐 잡혀본 적이 없음)예스미들에게 잡혀본바 있는 저로서는
이제 예스미를 보면 일반인과 구분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일단 인상은 좀 차분하고 얌전한 편. '착하다'라는 생각이 드는 순한 얼굴들입니다.
근데 눈빛이 끈질깁니다. 어떤 끈질김이냐면 '내가 저 사람을 하나님 앞에 데려가 천국으로 인도해야겠다'는 사명감이 깃든 눈빛. 근데 어쩌냐. 나 그런 사명감의 대상이 되는거 기분 더러워.

얼굴만으로 알 정도로 질리게 예스미에게 잡혀본 끝에 결국 나온 대처법이 '개무시'.
예스미 : 저기요
나 : 네?(대답하면서 얼굴을 본다. 얼굴 보면 3초안에 견적이 나온다.)
예스미 : 시간 있으세요?
나 : 대답 없이 가던길을 간다. 혹은 하던일을 한다. 심지어 별 생각없이 의자에 앉아있던 때라도, 절대 상대의 얼굴을 보지 않는다. 상대가 앞에서 무슨 소리를 하던지 대답을 하지 않는다. 절대, 아무 말을 안함. 얼굴도 마주치지 않는 것이 포인트. 예스미에 대한 취급은 지나가던 돌맹이 이하.
예스미 : 혼자 떠들다 지쳐서 간다.(상대가 떠나더라도 쳐다보지 않고 말걸지 않음)

최근의 확장 패턴이라면 역시 길이나 시간을 물어보더니 '시간 있으세요'로 나오는 것.
대답은 해줍니다만, '시간 있으세요'로 나오면 역시 개무시.

더불어, 이제는 눈빛만 마주쳐도 아는 단계로 진화한터라, '저기요'하고 부르기 전에 우다다다 하고 도망칠 정도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렇게 된 내가 슬퍼 ㅠㅠ


도르미의 경우... 음, 두번정도 잡혀봤나. 예스미가 선호하는 얼굴과 도르미가 선호하는 얼굴의 차이가 있나.
나름 파릇파릇하던 대학교 1때 잡혀봤는데, 그때에는 예스미나 도르미에 대한 개념이 없었지만, 바빴기 때문에 별 무리 없이 도망쳤습니다. 대체 아침 8시에 영업하는 센스는 뭐냐.
그 이후에 걸렸을땐, '인상 좋으시네요'라는 말에, '어 그래 고맙다'라고 속으로만 생각하고 가버렸습니다.
의외로 '심리검사'패턴에는 당해본 적이 없습니다.

최근에는 다단계때문에 걱정입니다. 동기동창도 믿을 수 없는 이 더러운 세상.
1. 간만에 연락한 동창이 다단계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을 것인가
2. 잠깐 자기 회사에 가자고 했을때 이게 다단계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3. 실제로 다단계에게 잡혔을때 어떻게하면 도망갈 수 있을 것인가.
사실 제가 제법 팔랑귀인지라 낚일 것 같아서, 차라리 미리 회피를 해둬야하거든요 ㅠㅠㅠㅠ

덧. 그래도 희망이 있다면 전방위 압박이라던가 죽도록 따라오는 예스미는 만난적이 없군요. 하기사 나말고도 영업할 사람이 그렇게 많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