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아닙니다. 역사 연구 서적입니다.
그 내용은 자그마치
루이 15세 시기 잘나가는 논다니집 마담 구르당 부인의 편지를 통한 이 시대의 논다니집 연구 되시겠습니다.
이런 주제다 보니, 재밌습니다. 이건 어쩔 수 없습니다.
참고로 이 마담 구르당의 편지는 어떻게 알려졌는고 하니, 마담 구르당 부인의 집에 방문한 방문자(작가였나 저널리스트였나. 기억이 잘;;)가 마담 구르당이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지갑속에 있던 편지 뭉치를 훔쳐서 책으로 출간했습니다. 이 시절엔 사생활 보호는 물말아 먹었나봅니다. 그나저나 귀족 손님들 편지도 있는 것 같던데, 이 사람 이런 짓을 하고도 살아있을 자신이 있던건가.
다루는 범위는 아가씨를 장사에 끌어들이는 방법, 아가씨들의 사생활, 손님을 가게로 끌어들이는 방법(속칭 삐끼), 손님들과 주고 받은 편지 등등. 아주 다이나믹한 이야기들이 펼쳐져있습니다.
인상적인 부분은 아가씨를 장사에 끌어들이는 방법. 예전에 21세기 술집 마담들이 아가씨를 자기 술집에 끌어들이는 방법에 대한 글을 읽었는데, 가히 그 방법과 매우 흡사합니다.
문제는 그렇게 열심히 꼬셔놨는데, 아가씨가 받게된 첫 손님이 아가씨의 대부였다는거. orz. 아가씨는 대부에게 혼이 나더니 결국 '대부님이 오시는 가게에 제가 오면 안되는건가요?'드립을 날렸습니다. 그리고 마담 구르당은 아가씨를 빼앗겠습니다. /애도
확실히 그 시절은 성매매가 성행하기 쉬운 구조라는 느낌도 들더군요.
특히 평민이나 하급 귀족은, 결국 강간당해 첫 경험을 치룰거라면, 차라리 처녀성을 비싸게 팔아버리자!!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성매매로 얻을 수 있는 액수가, 다른 일에 비하면 훨씬 많은 액수를 한번에 벌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뿜었던게
여자 손님도 존재하는데, 여자 손님중에서는 가끔 아가씨를 사는 손님도 있었다는거...;
그렇지만 총각을 사는 남자 손님은 없었다고 합니다.
난봉꾼 손님일수록 처녀를 밝혔고, 마담은 그에 대응해 아가씨를 처녀로 만드는 화장수(...)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아마 질 사이에 피가 들어간, 터지기 쉬운 주머니를 넣고, 연기력을 교육시킨게 아닐까 싶습니다만. 하여간 인간이란 자기에게 없는 것을 찾는 존재인가 싶습니다. 꼭 놀던 것들이 처녀를 찾아요. 위에 썼다 시피 처녀성은 비싼 가격에 거래되었기때문에, 마담 구르당도 돈을 벌기 위해 최선을 다한듯.
가장 신기한건, 이 시기에 '포르노'는 '철학책'으로 분류되었다는 점. 두세 페이지에 걸쳐 어떻게 이러한 과정이 일어났는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시대의 철학책이란 '계몽철학'인데, 사람들에겐 철학책과 포르노 모두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었다고 하네요.
논다니집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어쨌든 재밌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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