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가 되서도 가능하다는 사실에 한번 좌절하면서도
그래도 어린 시절의 추억이나 한번 되살려보자는 기분으로.
좋아하는, 혹은 했던 남자 캐릭터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H.O.T 강타
이 목록에서 유일한 3차원 세계의 인물이긴 하지만, 어차피 out of hands 라는 점에선 2차원 캐릭터와 별 다를게 없다는 느낌.
그러니까.. 초등학교 6학년때였군요. 참 어렸죠. 그 시절 HOT나 젝키에 목숨걸지 않았던 여자 10대가 있다면 그 사람도 참 대단한 사람. 그 광풍에서 살아남다니;
왜 하필 그 5명(혹은 5+6명)중에 이 사람이 취향이었는지는 모르겠군요...
X, 카무이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참 얼굴을 밝혔구나' 싶은 캐릭터.
어쨌든 얼굴은 정말 예쁘다고 생각합니다.
클램프가 더이상 x를 연재하지 않아서 애정이 떨어진건가 싶기도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애정도는 그 이전부터 슬슬 낮아지고 있었어요.
1권의 성격 더러운 모습에서 너무 찌질하게 변해버린 탓이었을까-ㅅ-
헌터x헌터, 크라피카
나 정말 얼굴 예쁜 얘들을 좋아했구나 (2)
여자애보다 예쁘면서 엄청 독하다는 점, 머리가 좋으면서도 복수와 관련되면 이성을 잃고 훼까닥 한다는 점이 좋았던 것 같음.
최근 헌터 연재분(..이라고 말할 분량이 있던가?)에선 영 등장이 없기도 하지만, 지금 대강 그리는 토가시씨 그림체로 크라피카를 안봐도 된다는 점은 좀 기쁘기도 합니다.
캐릭터 자체가 작가의 전작인 유유백서의 쿠라마랑 너무 비슷한 느낌이라 실망한 것도 있어요. 그나저나 토가시씨, 이번엔 완결을 얼마나 대충 낼 생각인가.
천사 금렵구, 무도 세츠나
나 정말 얼굴 예쁜 얘들 좋아했구나 (3)
...아놔 정말 내가 얘를 왜 좋아했지;; 얼굴이야? 역시 그런거야?;
이 목록에 올라온 얘들중에 절반은 이제 관심이 없지만, 앤 좋아했다는 사실이 부끄러워-_-;
신 기동전기 건담 W, 히이로 유이
..뭐랄까 할말이 없군요; 이때의 미도링은 정말 목소리가 유리판에 떨어지는 물 한방울 같은 느낌이었죠. 예뻤어요.
절대 15세로 느껴지지 않는 15세. 그저 꿋꿋이 살다가 꿋꿋이 살아남았다는 점이 감사합니다.
지금에 와선 히이로보다 리리나쪽이 좀더..-_-;;;;
최유기, 삼장
역시 우리 세대는 '날아라 슈퍼보드'를 봤다는 점을 생각하면 갭이 너무 커요.
얼굴은 예쁜데 성격은 더럽고 땡중이라는데에 꽂혔던것 같습니다.
홍시호님의 목소리가 아주 임팩트가 있었다는 점도 가산점.(그러나 이젠 홈쇼핑이 배경에 깔려버리는 통에;)
그치만 왠지 이 멤버는 넷이 같이 있는게 가장 어울린다는 느낌.
트라이건, 니콜라스 D 울프우드
표지는 만화책인데 애니밖에 안봤습니다. 그것도 더빙판. 이인성님의 목소리랑 굉장히 잘 어울렸어요.
땡중에 이어 불량 목사. 작품 종반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사망.
...죽기 전부터 좋아했어요. 그랬다니까요.
창세기전 3, 살라딘
내게 근육+상체 노출 취향이냐는 혐의를 씌워준 2인 (1인은 나중에 나옵니다)
파트2의 금발 살라딘은 취급하지 않아서 혐의가 더더욱 깊어진 것 같습니다-_-;
목소리 김승준님은 지금도 크리티컬 히트. 다만 게임을 하다가 어렵다고 때려친 관계로;;;
처음엔 정말 (근육)얼굴때문에 반했는데, 파트2 스토리까지 다 알고난 후엔 '게임을 하면 선호 순위가 바뀌지 않았을까?'하는 심정입니다.
창세기전 파트 2, 데미안
내게 근육+상체 노출 취향이냐는 혐의를 씌워준 3인
이렇게 써놓고보니 참으로 빼도박도 못할 취향인 것 같아 무섭군요.
파트2의 금발 살라딘을 버리고 선택(?)한 캐릭터. 스토리를 전부 알고 난 지금에선 예나 지금이나 불쌍한 녀석이라는 느낌이지만, 역시 게임을 안해본 고로 지금에 와서야 그냥-ㅅ-
그래도 이름은 (여러 의미로) 남았습니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에서 따온 이름이라 그런탓도 있지만.
[#M_ 그리고..| 이 남자가 최애 |
봉신연의, 후지사키 류, 황천화(黃天化)
..........젠장 이 원흉아 ㅠ.ㅠ
이미 제 마음속에선 2차원을 뛰어 넘은 존재.
위에 써둔 캐릭터 중엔 분명히 천화 먼저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캐릭터도 있지만, '어떤 캐릭터를 좋아한다'고 노골적으로 밝히기 시작한게 이 남자였다는 걸 생각해보면 정말 가장 첫사랑에 가까운 남자.
더불어 첫 BL도 봉신연의, 그것도 양전x천화 였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또 한번 원점.
거기다 위의 근육+상체 노출 취향 혐의도 여기서 시작.(그치만 정말 근육 취향은 아니라고 우기고 싶긴 한데)
첫 등장때는 그냥 노출 취향의 불량 청소년으로 인식했건만, 8권에서 자신의 몸을 던져가며 싸우는 모습에 반해 그야말로 fall in love. 몸으로 때울 것 같은 이미지이면서도 은근히 머리 굴려서 싸운다는 점도 좋았다.
주왕과 싸우러 갈때는 천상이도, 곤륜도 이 사람의 머릿속엔 없었을 것이다. 그의 자기가 정한 것을 따르기 위해서는 반한 여자도 그냥 버려두고 갈 남자따윌 왜 좋아하게 된거냐 ㅠ.ㅠ 현실에 있다면 아마도 최악의 남자상. 이런 남자곁에 있으려면 직접 끝까지 따라가는 방법밖에 없겠죠.
작품 안에서 죽었을땐 정말 일본에 가서 후지 류의 목이라도 졸라버리고 싶었다. 더불어 당시에 운영하던 봉신연의 홈페이지에 추모 게시판(...)을 열었던 기억도 상당히 부끄럽긴 한데; 뭐 그 게시판에 글쓴 사람이 나말고도 많았으니까 괜찮아-ㅅ-
많이 사지도 않았지만, 코믹가서 산 팬시 중에 제일 비싼게 이 남자가 그려진 거라는 점에서 다시 좌절. 그 그림이 내가 생각하는 '황천화'에 가장 가깝다. 작가가 그린 저 그림도 좋아하지만.
........하여간 애정은 무한하다. 아직도 애정이 남다 못해 넘쳐 흐른다. 랄까 꺽인 이 나이에 새롭게 좋아하게 된 캐릭터가 아무래도 천화의 변주라는 느낌이 드는게 슬퍼! 세월이 흘러도 첫사랑은 영원이고, 경험이 늘어도 취향은 불변이냐!! ㅜ.ㅜ
저 시절에 좋아했던 캐릭터 중 지금까지 남은 이는 슬슬 영원불멸급에 다가가고 있는 황천화군이군요.
울프우드나 히이로, 삼장도 나름 남아있긴 합니다만...
하여간 취향이란.. 꽤 안변하는 것이었군요. 어째서 이런 기분이 들었는지는 포스팅 할지 안할지-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