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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은 괭이를 죽인다

브리짓 슐트, 타임 푸어

by 리엘란 2019. 2. 18.

* 읽기 전

항상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을 위한... 자기 계발서인가봐


* 읽으면서

이것은 시간에 쫓기는 엄마들을 위한 인문서다!ㅠㅠ


현대 미국에서 왜 나(=엄마들)이 이렇게 바쁘고 시간이 없는지, 작가가 자신의 고민을 시작으로 원인과 해결방법을 찾아나가는 책 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여러모로 미국의 워킹맘과 한국의 워킹맘들이 함께 겪는 이야기 한줄한줄에서 태평양을 건넌 공감대를 형성하게 됩니다. (전 아직 미혼이지만, 결혼해서 일하는 여자의 삶에 대해서 직장에서 그렇게 보고 있는데 모를 수가) 그러다 더 읽어나가다 보면 1. 스포츠 클럽 등 야외활동은 그렇게 열심히 안하고 2. 워킹맘의 아이는 조부모가 키워주는게 관습화된 한국은 미국보다 나은거 아냐?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 이야.


왜 시간이 부족한가?

1. 애초에 바쁘다!

크든 작든 해야할 일이 과거보다 늘었는데다가, 주변 사람들도 언제나 여러가지를 하며 바쁘게 사는걸 보고 있으니 나도 바쁘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2. 사회에서는 이상적인 노동자로 살기를 원한다

정시보다 빠르게 출근해서 필요하면 야근하고 주말출근하고 노동시간동안은 자리를 비우면 안되고 기타 등등. 아이를 키우면서 충족하기는 매우 어려운 조건이죠.

3. 그런데 이상적인 엄마상이 어렵다.

한국적으로 말하면 매일 유기농으로 삼시세끼 차려주고 간식도 만들어주고 아이랑 놀아주고 공부시켜주고 애의 요구에 즉각즉각 반응해야하고 애한테 화나도 조근조근하게 말해주는 엄마. 중요한건 '이상적인 아빠상'은 그렇게까지 강요되진 않는다는 겁니다. 애 보기 싫어서 야근한다는 '남'상사한테 남자들이 극혐... 하진 않잖아요.


사회에서는 이상적인 노동자, 가정에서는 이상적인 엄마로 살기를 강요당하면서 두 의무에 대해 일폭탄을 떠안은 여성들은, 결국 자신만의 시간도 얻지 못하고 시간 부족, 혼란한 생활, 여가 부족에 시달린다는 것 입니다.

(여기서 여가라는건 온전히 개인의 시간. 애를 데리고 가면 놀러가는 것도 일이다, 라는 말을 생각해보면 가족 여행은 여가가 되기 어렵죠)


그래서 작가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1. 사회가 육아 환경을 조성 (한국이라면 저출산 관련 정책)

2. 육아와 가정일에 있어서 남편이 일정 이상의 지분을 가지게 할 것

3. 개인의 시간을 갖고, 특히 몸을 움직이는 놀이를 할 것


원인이 비슷하다보니 해결방법도 다 비슷하군요.


* 나만의 한 문장


시간은 권력이었다 (p. 214)


스웨덴 정부가 성평등을 추구했던 이유 중 하나는 노동력이 부족해서 외국인 노동자를 데려오는 사태를 막으려면 남녀 모두를 노동자로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p.355)


연령대를 막론하고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돈을 많이 본다. 하지만 이러한 통계들 뒤에 가려진 사실은 엄마들과 엄마가 아닌 사람들의 임금 격차다. 이는 성별때문이 아니다. 아이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르는 격차다. 윌리엄스는 이를 모셩의 장벽이라고 불렀다 (p.249)


“남자 둘이 살면 누가 어떤 일을 해야 한다는 기대치가 없죠.” (p.544)


주저 없이 페미니스트라는 단어를 입 밖에 내자. 그리고 역사 속에서 '페미니스트'의 진정한 의미는 여자들이 개성을 찾는 것을 지지하는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p.938


* 총평

나라와 사회를 바꾸기에는 너무 멀고 시간이 걸리니 일단 남편이라도 개조하자.


* 남은 질문

한남들은 있는 애도 잘 안키우면서 왜 저출산 대책에 자기들 지원해달라고 하지?

육아를 여성의 일로 한정짓지 않는 것은 매우 좋은 태도이나 저걸 쓴 한남은 육아휴직 개꿀 집에서 놀아야지 이런 생각으로 쓴 것 같단 말이지. 육아휴직하면서 집에서 애도 안보고 힘든 회사일 끝마치고 온 아내한테 밥달라고 징징댈 한남들이 너무 많아. (imf 시기 한남들이 증명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