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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은 괭이를 죽인다

곤도 마리에, 정리 시리즈

by 리엘란 2018. 10. 4.

곤도 마리에,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이하 1권)

곤도 마리에, 버리면서 채우는 정리의 기적 (이하 2권)

곤도 마리에, 정리의 발견 (이하 3권)

시리즈로 취급하여 한큐에 갑니다?


* 읽기 전에 기대했던 것

아이패드 사서 보관하려면 일단 좀 버려야겠어. 좋아! 버린다!

사실 저는 그럭저럭 잘 버리는 축에 속합니다만 (다 버렸다가 나중에 필요해서 곤란해진 몇번 있을정도) 그래도 프로의 손길은 뭔가 다르겠지? 싶어서 읽어보았습니다.


* 책 내용

정리를 하려면 일단 버려야 한다. 버리기는 한번에 끝내야 하며, 양이 많을 때는 물건별로 분류해서 한다. 버리는 기준은 '설레냐? 안 설레냐?'는 감정적인 기준으로 한다. 버릴 것과 버리지 않을 것을 정할 때는 해당 카테고리의 모든 물건을 일단 바닥에 꺼내놓고 시작한다. 버리는 순서는 옷 (상의->하의->아우터->양말류->속옷류->가방->소품->이벤트 물건->신발) -> 책 (일반 서적->실용서->감상용 서적->잡지) ->서류 (미처리 서류, 계약 서류, 사용빈도가 높은 서류 외에는 전부 버린다. 사용빈도가 높은 서류도 언젠가 버리게 된다) -> 소품 (광학 미디어->스킨케어->색조->액세서리->귀중품->기계류->생활용구->생활소모품->주방용품과 식료품->기타) -> 추억의 물건 이다. 남은 물건에게는 제 자리를 정해준다. 집이라는 공간에서 만들 수 있는 나의 이상적인 생활을 찾아서 실현해라.


* 나만의 한 문장

정리를 통해 가려내야 할 것은 버릴 물건이 아니라 '남길 물건'이다. (1권 71쪽)


설렌다는 감각은 알기 쉬윈 매력만이 아니다, 마음이 편하다 거나, 기능적으로 편리하다 거나, 물건을 사용하는데 위화감이 없다 거나, 생활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느낌도 엄연히 설렘이다. 필요없지만 좋아한다면 남겨라. (2권 28쪽~36쪽)


이상적이라고 사진을 한 장 찾아라. 사진을 찾을 때는 한 자리에서 단번에 가능한 많은 사진을 늘어놓고 비교하며 찾으면 자신이 어떤 포인트에 반응하는 지 알 수 있다.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사진을 골랐다면 언제나 눈으로 쉽게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2권 76쪽~79쪽)


* 총평

일단 버려야 정리가 된다는 점에서 저자의 의견에 공감합니다. 덕분에 저도 힘내서(?) 물건 정리를 무사히 마치고 아이패드 들일 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1권에 다 있고, 2권은 버리기보다는 수납의 실전편, 3권은... 번외? 같은 느낌입니다. 마음가짐을 새로 하여 버리기 실전에 나서고 싶다면 1권으로 충분하고, 수납실전은 읽어두면 나쁘지 않지만 결국 자기 편한게 제일 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 남은 질문들

왜 열심히 버렸는데 뭔가 허한 기분이 들까 고민했는데, 2권에서 답을 알려주더군요. 저를 위한 파워 스폿을 만들 차례인가 봅니다.


책과는 전혀 상관 없는 이야기긴 한데, 풍수라든가 기의 흐름이라든가 물건의 기라든가 하는 이야기가 책의 권수를 더해갈수록 많이 나와서, 콩알딱지만한 사이비종교가 너무 여러 개 있다는 (한국은 사이비 종교가 큼지막하게 있는 느낌) 일본의 사회 문제는 이런 감수성에서 시작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