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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의 좌절

by 리엘란 2013. 9. 10.
어느 일요일이었어요.
저는 와우가 너무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동네 피씨방은 요금이 시간당 1500원이에요.
그래서 저는 집에서 40분 걸리는, 시간당 800원인 예전 단골 피씨방을 찾아갔습니다.
근데 입구를 열고 들어서니 컴퓨터... 없어. 아주머니 왈, 리모델링 중이니 추석 뒤에 오세요~
그래서 저는 근처에 있던, ㅇㅌㅋ 피씨방을 찾아 떠났어요. 
학교 졸업하고 몇 년 만에 ㄴㄷ의 메인스트리트를 걷자니 부끄러웠지만 무시하기로 했어요. 
근데....... 망함. 간판만 남고 사라짐. 응? ㅇㅌㅋ이 망하다니 그럴리가?!

물론 그곳은 한국 최대 피씨방 밀집지역. 마음만 먹으면야 피씨방 한두군데는 눈감고도 찾을 수 있겠지만 저는 그 시점에서 너무 좌절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근처에서 발견한 만화방에 들어가기로 했어요.
ㄴㄷ거리에서 ㅇㅈ만화방이 사라진지 어언... 4년? 5년? 내가 그동안 ㅇㅈ만화방에 부은 돈이 얼만데ㅠㅠㅠ 하면서 만화방을 못 간지 오래였습니다. ㅇㅈ만화방은 다른 만화방과 달리 순정만화 코너가 참 잘 되어있었거든요. 
그런데 이 만화방은 ㅇㅈ 만화방만큼 순정만화 코너가 충실한데다, 자그마치 전좌석 금연!! 저는 기뻐하며 열심히(4시간 동안 20권 정도) 만화분을 충족시키고 돌아왔습니다.

제목은 좌절인데 내용은 만족스러웠다는 걸로 끝나버렸군요. 
근데 이 만화방 저번에 티비에 나왔던 거기 같다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