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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은 괭이를 죽인다

[오페라] 아이다

by 리엘란 2010. 7. 4.

제 1회 오페라 페스티벌 두번째 작품의 (역시나) tv 방송분.....;; 6월 18일꺼랬던가.

 

근데 문제는 tv가 중요한 부분은 다 잘라먹었다!! 망했어요~ 망했어요.

아니 곡이 유명한 부분-청순한 아이다, 이기고 돌아오라, 개선행진곡-은 다 방영했는데

이야기에서 절정과 결말 부분이 다 잘렸다;;;;;

이 어중간한 기분은 대체 무엇인가.

 

무대 의상이나 장치가 굉장히 화려하다. 삐까뻔쩍.

 

마지막 장면에서, 아이다랑 라다메스는 결국 죽어야만 같이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다는 사랑과 조국 때문에 갈등하다가 결국 조국을 택했고

라다메스 역시 기밀을 누설하긴 했지만, 자수해서 벌을 청했다.

자기 나라를 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들이 같이 있을 수는 없겠지.

아버지가 죽었을 때, 라다메스가 토굴에 갇혀 죽는 형벌을 받았을 때, 아이다는 그때서야 겨우 고뇌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 것 같다.

 

캐릭터적으로 제일 변화무쌍한건 암네리스.

라다메스를 사랑했지만, 그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절망하고,

그런 아이다와 라다메스를 미워하고

그러면서도 마지막에선 '그들(아이다와 라다메스)에게 영원한 평화를' 이라고 노래한다.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 아이다를 좋아하고, 라다메스를 사랑했을 것이다.

배신감과 증오을 어찌할 순 없었지만,

결국 자신의 힘이 미치지 않는 최후에 와서는, 그 둘에게 평화를 빌어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