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기심은 괭이를 죽인다

아래에 하얀 거탑에 이어 화려한 일족

by 리엘란 2010. 2. 5.

이하 화족.

하얀 거탑과 같은 작가-야마사키 도요코 작.

딴건 모르겠고, 드라마에 기무라 타쿠야가 나왔다습니다!!

기무타쿠인데 어째서 주인공이라고 표시 안함? 이라고 묻는다면, 개인적으로 화족의 주인공은 만표 텟페이(기무라 타쿠야 분)가 아니라 아버지 만표 다이스케라고 생각하기때문.

 

사실 소설 자체는

금융계 재편기의 혼란함과, 그 혼란을 통해 '소가 대를 먹는다'라는 목표를 실현하려는 만표 다이스케의 야심.

자체 생산 시설을 통해 기술을 완성하려는 만표 텟페이의 이상.

결혼을 통해 규벌을 만들어, 양 집안의 세력을 늘리려는 상류층 특유의 혼인 방식.

그리고 복잡한 가정사와 강요된 결혼에 고뇌하는 아이들(이라고 해도 전원 성인)

등 복잡하게 얽혀있는게 많습니다. 읽고 있으면 어려운 부분도 좀 있고, 그에 비례해서 흥미로운 소설이긴 합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이 작품의 설정 중에 있는 한국 아침 드라마도 뺨치고 갈만한 설정 때문에, 영 막장으로 밖에 기억이 안 남는 문제가 있군요.

어쩔수 없는게, 제가 처음 이 드라마를 접했을때(책을 보기 전), 마침 딱 그 '설정' 때문에 온 식구가 모여 서로 기싸움을 하는 장면이었기 때문이죠. 문제의 설정이 무슨 내용인지 단번에 파악한 저는 '이야.. 드라마 진짜 막 나간다..'라는 생각밖에 못했다고요.

문제는 이 문제의 막장 설정이, 이 소설의 주요 전개인 '아버지가 자식의 꿈을 악용해서, 자신의 야망을 실현시키려한다'의 주요 동기라는 점. Aㅏ.....

 

게다가 소설을 읽어보니

만표 다이스케... 이 아저씨................... Aㅏ............

 

재미는 있습니다. 특히 금융 업계의 재편과정에서 정력적으로 움직여 결국 '소가 대를 먹는다'는 야망을 실현해내는 만표 다이스케를 보고 있으면, 그 선악 유무에 상관없이 경탄이 나옵니다.

근데 작품에 쓰인 몇몇 설정이 그야말로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것들이라, 평가치를 다 깍아먹는다는게...

 

 

덤/거탑이나 이 작품 둘 다에서 느낀 점인데, 가끔 작가가 이야기 전개와 상관 없는, '아랫 사람'을 묘사할 때가 있습니다. 거탑에서는 연수의, 화족에서는 하급 은행원들이었죠. 근데 소설 내용 상에선 빠져도 상관 없는 것들이라서, 작가가 비난을 피하기 위해 면피용으로 이야기를 넣은 것 같습니다. 다룰꺼면 제대로 다뤄주던가, 이런 파트가 나올 때 마다 실망하게 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