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에 이미 엠비씨게임즈에서 프링글즈MSL조지명식이 있었지만, 그래도 골수 온게임넷빠인 나로서야 스타리그 지명식이 훨씬 기대되기 마련.
뭐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거의 못봤다 ㅜ.ㅜ 염보성선수, 전상욱선수, 홍진호선수, 강민선수 부분정도만 볼 수 있었고, 나머지는 재방송을 기다려야겠지.
1.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소심해졌다.
저번 MSL조지명식을 보면서 내가 좋아하는 박지호 선수가 저번 2005 신한은행 조지명식때와는 달리 '사람이 바뀌었네!'라고 생각할만큼 얌전하게 인터뷰를 해서 어디 아픈건가.. 하고 걱정할 정도 였는데, 오늘도 그랬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저번에 까인게 아무래도 상처가 컸나보다. 선수 까는게 일상화 된 스갤에서야 그렇다 치고, PGR에서까지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칼을 박아 넣었으니까.
당시 G.O(이제는 CJ인가?)팀 팬분들의 심정이 이해가 안가는건 아니지만, 솔직히 당시 '쉬운테란'발언이 딱히 변형태선수를 지목했던걸로 보이지도 않고,(KOR팀 선수들및 팬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솔직히 한동욱 선수나 차재욱 선수라고 생각했다) 결국 뽑은건 상대전적 5:0으로 확실하게 밀리고 있던 서지훈 선수 아니었던가.(떨어질까봐 조마조마했다) 그래도 까이고 까여 결국 사람이 바뀌었으니, 무지 아쉽다.
이런 상황이 되니까 팬분들이 도발적인 발언을 하는 선수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며 희망사항을 올리고 있지만, 그런 상황-도발적인 발언하면 제대로 까이는-에 처할 일이 없는 팬들의 여유있는 한탄으로밖에 들리지 않는게 사실이다. 솔직히 그런 발언 하면 또 언제 그런 발언이 아쉬웠냐는듯이 까고, 비난할것 아닌가.
하여간 이런 모범적인 분위기(?) 속에 MC용준및 해설진만 죽어났덴다. 힘드셨겠군.
2. 선수별 테마곡
'온게임넷은 스타리그를 WWE로 만들생각이냐!'라는 평가를 들은 선수별 테마곡부분. 기억나는 것은 강민선수 테마곡의 임팩트+화면 싱크로율 -_-b '에스카플로네'의 'Dance of Curse'를 최대한으로 살린 PD씨 만세!
이병민 선수의 '카트라이더 주제곡'이나 안기효 선수의 '내품에 안기오'때문에 온게임넷은 또 까이는 듯 하다. 처음 테마곡 리스트를 봤을땐 '이병민 선수 결국 카트구나'라며 웃고 울었는데, 정작 이병민 선수 본인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은듯.
이하 온게임넷 빠로서 평을 하자면.. 온게임넷이 선수의 동의도 받지 않고 카트 주제곡을 써버릴 정도로 막나갔다고 생각하긴 힘들다. 결국 이병민 선수의 동의가 있었다고 생각하면, 이병민선수는 카트주제곡을 별로 마음에 들어하지 않으면서도 왜 동의를 한것일까. 그리고 그 전에 이병민 선수가 온게임넷에 다른 테마곡을 신청했다면, 혹은 온게임넷에 카트 주제곡만은 거부한다는 의사를 명확하게 전달했다면 다른 테마곡을 써주지 않았을까? 아마도 이병민선수는 제한시기까지 테마곡을 결정하지 못했거나 다른 선수와 곡이 겹쳤고, 온게임넷은 이병민 선수에게 '카트주제곡을 쓴다'고 통보했으며, KTF감독 대행님 미니홈피에서 보이는 주변의 압박으로 이병민 선수가 카트 주제곡 동의를 한것으로 생각한다. 뭐 이런 과정이 아니었다면 온게임넷은 비난받아도 마땅하지만, 아니었다면 자기 의사를 명확하게 전달해주지 않은 이병민 선수에게도 책임은 있다.
더불어 딱히 이병민선수의 까도 아니고 빠도 아닌 입장에서 한마디만 하자면.. 그냥 해탈하시라. 카트게이머라는 농담을 피할수 없다면 즐기시라!
3. 확실히 이런식의 이벤트성 프로그램은 온게임넷이 낫다.
저번 MSL조지명식과 오늘 본 스타리그 조지명식을 비교해보자면, 해설진의 역량이나 진행에선 아직 MSL이 좀 멀었구나 싶다.
김철민 캐스터는 게임 중계중에는 모를까, 이런 이벤트 진행에선 정말 별로였다. 다른건 다 그렇다 치고 답변이 단답형이나 긍정/부정문으로 밖에 나올 수 없는 질문을 하면 대체 어쩌라는건가-_- 게다가 선수들 이야기를 잇고 끊는 호흡도 세사람 모두 문제가 있고. 일부에서 주장하는대로 이벤트 진행한정 캐스터 교체를 진지하게 검토해봐야 하는거 아닌가;;
거기다 MSL조지명식때 박스 바깥에도 마이크를 설치해둬서 팬(통칭 빠순이. 별로 좋아하는 단어는 아니지만)들의 목소리가 너무 생생하게 들렸다는 점도 문제. 아무리 그래도 선수들 목소리가 묻힐 정도면 문제가 있다. 거기다 왠 꼬마가 외부 마이크에 붙어서 목소리 테스트를 하지 않나, 외부 소리가 너무 잘 들려서 MSL조지명식이 상당히 난잡해진 감이 있다.
반대로 스타리그 조지명식은 이런 면에선 확실히 우위다. 인터뷰 진행도 그렇고, 이번엔 외부 진행이었지만 지난 스튜디오 진행때도 외부 소음 때문에 선수들 목소리가 묻힐 정도는 아니었다. 엠비시 게임즈, 반성해라.
나머진 보고 나서 새로 포스팅을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