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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은 괭이를 죽인다

신의 물방울 감상

by 리엘란 2007. 6. 5.
최근 희대의 오타쿠 만화(?)로 취급되는 신의 물방울, 드디어 읽어보았습니다.

한줄 감상 : 부담스럽다...........;;;;

원래 이런 식도락(일본어로는 아마 구루메?) 만화가 거의 그렇긴 합니다만 화려한 수사체는 감당하기 힘들더군요. 정말 적응 안됩니다.
옛날에 요리왕 비룡(애니)을 보다가 그 수사에 질려 채널을 돌린 경험도 있고, 그것때문에 식도락 만화를 많이 보지 않는 편입니다만, 이 만화는 그림체 때문에 파괴력의 차원이 다르더군요; 다른 장르였다면 '헉 내 취향의 오라버니들이다!'(사실 그렇다)라고 좋아했을 그 샤바방방한 그림체를 배경으로 깔고 그렇게 부담스러운 어구를 날리니 정말.....................
결국 와인 마시고 그 감상을 말하는 부분은 휘리릭~ 하고 넘기는, 작가의 뜻에 전혀 따라주지 않는 독자로 남아버렸습니다;

내용 자체는 꽤 재밌습니다. 원래 경쟁구도라는게 작가가 심하게 삽질하지 않는한이야 언제나 적절한 긴장감과 재미를 보장해주니까요. 작가가 스스로의 역량을 잘 계산해서 2인 대결 구도를 선택한 것 같습니다. 사실 그것보다 많아지면 곤란하지 않을까..;;;
대결-중간 이야기-대결로 이어지는 반복 구조지만 각 파트의 분량이 밸런스가 잘 맞는 편이라 질리지 않고 볼 수 있습니다. 10권에 현재 3차 대결이면(실제로는 4차) 준수한 편이죠. 다만 늘어지면 곤란할듯;

위에서 말했지만 시즈쿠 군도, 잇세 군도 정말 취향 얼굴 ㅅ
근데 문제는... 여자얘들이 거의 취향 밖입니다!! ㅠ.ㅠ 그나마 덜한게 미야비 언니..... 로랑은 첫 등장에선 취향이었는데 일본와선 완전 취향 아웃.. 게다가 등골을 스치는 할렘화의 예감은 뭡니까! ㅠ.ㅠ

하지만 정말 왜 그렇게 유명해졌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소재가 특이하고, 결정적으로 '와인'이라 그런걸까요? 그러나 실제 만화가 주는 재미 이상으로 유명해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이 만화를 봐도 '와인이 마시고 싶어!'하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으니까요. 사실 제 머릿속에 와인은 아직도 비싼 술이고, 결정적으로 누가 그렇게 우아하고 예쁘게 디캔팅을 해주겠습니까 ㅠ.ㅠ (정말 이 만화 최고의 장면은 시즈쿠의 디캔팅. 드라마화 할 경우 가장 난관이 되는 장면이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