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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되면 돌아오는 다이어리 사고 싶다 병

by 리엘란 2021. 6. 15.

2~3년 주기로 때가 되면 돌아오는 병에 걸려있습니다.

 

한 15년(...)전쯤에 프랭x린 플x너를 써봤는데, 그때

나는 목표도 없고 할일도 많지 않고 특히 주말만 되면 숨만 쉬고 싶다!

를 깨달으면서 정말 플래너나 그런걸 사면 종이낭비 돈낭비라는걸 알게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쪽은 다시 쳐다보지 않고.

 

2년 전쯤에 샀던 건 모닝글x리 1000원짜리 a5 라인 노트. 64매.

저렴한 가격이 아주 매력적인 물건으로, 원래 어떤 이런 용도로 샀던 것 같진 않지만 결과적으로는 일기를 썼습니다.

인터넷 돌아다니다가 마음에 든 명언도 베껴썼습니다.

여기에 마스킹 테이프와 떡메를 사서 덕지덕지 붙여보기도 했습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네요.

노트 두개 반 분량 정도를 썼는데 결국 이게 종이다 보니 참 보관해두기도 뭣하고, 사진으로 찍어서 두자니 이런 순 한탄만 있는 일기를 간직하는 것도 우습고 해서 결국 쓰다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험에 굴하지 않고 또 다이어리를 사고야 말았으니

이번 목표는 '불렛 저널을 할거야'

원래 사려고 했던 스펙은

1. 선 노트 용지: 편하게 쓰기는 줄노트가 최고

2. 도트 노트 용지: 가끔 줄이 안 그어진 페이지에 뭔가 만들어 넣고 싶은데 백지에는 자신이 없다! 모눈은 선이 있어서 싫다! 는 이유로.

3. 바인더: 색인 쓰기 귀찮으니 그냥 페이지를 이동해야지.

4. 6공: 다꾸 전성기인 지금 세상은 6공이 지배하고 있다! 아마도?

5. a5: 적당히 큼지막해야 쓰는 맛이 나지

였는데

 

1. 선 노트 용지: 3을 사면서 따라온 다x소 종이. 줄간격 8mm

2. 도트 노트 용지: 무x양품

3. 바인더: 다이x 부드러운 PP 분홍색

여기까진 스펙을 다 맞췄는데 4에서 그만 제 손에 들려있는 것은 6공이 아니라 20공이 되었습니다. 구멍 뚫기엔 너무 많은 너.... 이게 인터넷으로 주문했으면 6공 다이어리를 샀으면 이러지 않았을 텐데, 오프라인에서 발품팔아서 사다 보니 망한 것 같습니다. 아니 오프라인으로 샀어도 하다못해 핫x랙스를 갔으면 이러진 않았을 것 같지만.

노트 용지는 무인양x으로 맞춤을 할 수도 있었지만, 여기 선 노트는 줄간격이 6mm라 너무 좁아서 탈락했습니다. 하지만 다x소는 8mm입니다. 이쪽은 넓어요. 그리고 분명히 둘 다 a5 크기 인데 무인양x이 옆으로 쬐끔 더 넒다는게 함정.

 

현재 한 1주일 정도 써봤는데

첫째, 스프링 노트는 생각 이상으로 쓰기 어렵다. 스프링노트라는걸 너무 오랜만에 써보다 보니 스프링이 이렇게 걸리적 거린다는걸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바인더에서 종이 뽑아다 씁니다.

둘째, 다음에 종이를 산다면 꼭 7mm가 있는 모x글로리를 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