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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면허의 추억

리엘란 2009. 7. 5. 20:12
최근 모종의 이유로 운전 연수를 받고 있습니다.
그 덤으로 2006년 겨울에 제가 운전면허를 딴 눈물 나는(?) 이야기를...

면허를 딴 이유
이 지지배야. 방학이라고 집에서 뒹굴지 말고 가서 면허라도 따!!!!
엄마한테 쫓겨났습니다.

필기시험
오늘은 금요일. 토요일이 장내 기능 시험을 보는 날. 시간은 다 채웠음.
근데 필기를 아직도 안 봤음. 필기 통과 못 하면 기능 못 봄.
안 되겠어.. 어떻게 하지 않으면...;;
금요일 당일에 간신히 필기 등록했습니다. 그전에 벼락치기 해둔 건 있어서 시험 자체는 통과했고요. 물론 시험 성적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기능시험
무사히 필기를 통과하고 기능 시험 등록.
그렇습니다. 떨어졌습니다. 매일 달리던 학원 코스였는데, 학원에서 달릴 땐 90% 정도로 통과했는데.
게다가 한번 떨어지면 5시간 추가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돈 듭니다. 더럽게 많이 듭니다. 아직 면허 안 따신 분들, 반드시 한 번에 붙으세요.
게다가 어떤 이유였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강남 시험장에서도 기능을 한 번 더 봤습니다. 물론 떨어졌습니다. 코스가 익숙하지 않아서라고 변명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기능 두번 떨어지고 세번만에 간신히 함격했습니다. 아 부끄러워....

(공포의) 도로 주행
강사님에게는 60km 넘게 못 밟는다고 구박받는 시간을 지내다가 시험 당일.
시험날은  발렌타인 데이. 뇌물용으로 초콜릿도 하나 챙겨갔습니다만
감독관님은 여자분. 덤으로 같이 주행 시험 보는 사람도 있음. 차마 건넬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시험 도중, 차선 바꾸다 사고 낼 뻔 했습니다.
와하하하.......
그때 너무 당황해서 다음 우회전 땐 깜빡이를 안 켰습니다.
와하하하........
감독관님 왈 '시험장에서 보는 거였으면 감독관이 끌어내렸을껄요.'
(제가 다녔던 학원은 자체 시험이라 평소에 달리던 코스를 달렸음)

어찌저찌해서 시험이 끝나고
감독관님 왈 '붙여드릴께요.'

할렐루야.

'근데 꼭 도로 연수받으세요. 그 실력으로 나갔다간 사고 낼 꺼에요'

아, 옙.
더불어 그때 감독관님의 표정은 '내가 얘를 안 붙여주면 얘가 도로 주행을 몇 번 볼지 걱정된다.'라는 표정이었습니다.
감사해요. 그 덕에 돈 굳었어요 ㅜㅜㅜㅜ

저는 이렇게 감독관님의 넓은 마음 덕에 운전 면허를 딸 수 있었다는, 그런 이야기입니다.